따스한 햇살과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봄은 4계절 중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계절을 만끽하기에 그 시간이 짧아 항상 아쉽다. 봄의 감성을 좀 더 길게 느끼고 싶었던, 미국의 디자이너 Daria Zinovanya는 가장 아름다운 봄의 장면들을 아파트 공간에 담아내었다. 그녀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봄의 모습을 공간에 어떻게 녹여냈는지 구경해보자.
시들지 않는 봄을 담은 공간
지속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봄의 느낌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아마도 공간의 많은 면을 차지하는 벽에 봄을 연상하는 컬러나 프린팅을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Daria Zinovanya는 거실의 큰 면을 차지하는 벽면에, 영원히 시들지 않는 식물을 선사하였다. 다양한 컬러를 적용하였지만, 색이 변하거나 시들 걱정이 없는 아름다운 프린팅은 창을 통해 들어온 빛에 반응하며 싱그러운 봄의 느낌을 자아낸다.
대담한 컬러와 흥미로운 형태의 가구는 공간에 활력을 더한다. 패션 브랜드의 쇼룸을 연상케 하는 화려하고 대담한 컬러와 소품들은 과하기보다는 공간에 풍요로움을 더하고, 포인트가 되는 에디슨 램프와 함께 레트로한 감성까지 자아낸다.
다양한 생명들이 탄생하는 봄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컬러들의 조합은 주방 공간에도 적용되었다. 음식을 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컬러를 잘 사용하지 않는 주방이지만, 원색의 컬러를 적용하여 매혹적이고 흥미로운 인테리어 벽면을 형성하였다. 다양한 컬러의 조합으로 싱그러운 샐러드를 연상케 하는 공간은 사용자에게 4계절 내내 밝고 따스한 감성을 유지시킨다.
이 외 아파트를 구성하는 많은 공간들은 제각기 다른 컬러와 포인트로 꾸며졌다. 얼핏 보기에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는 조합은 디자이너의 감각으로 생기 있고 매력적으로 배치되었다.
하루 일과의 피로를 날려줄 휴식공간으로서의 욕실 또한 다양한 컬러가 조합되었다. 재미있고 심미적인 효과를 낼 아름다운 컬러들이 조합되고, 청동과 스틸의 소재를 붉은 톤의 타일과 함께 배치해 우아하고 레트로한 감성을 풍기고 있다.
싱그러운 봄을 닮은 공간
두 번째 공간은 싱그러운 봄의 느낌을 닮은 공간이다. 전체 공간에 컬러를 적용한 첫 번째 공간과 달리, 전체 면을 무채색의 밝은 톤으로 형성하고, 포인트가 되는 가구와 소품, Accent Wall 등을 조성하여 봄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어린 소녀의 방에 자주 사용되는 밝은 핑크 계열을 과감히 차용한 공간은 싱그러운 봄을 닮아 있다. 자칫 어린 느낌을 낼 수 있는 밝은 핑크는 다른 파스텔톤의 컬러와 조화되어 전 연령에게 감흥을 줄 수 있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밝은 파스텔톤의 공간과 연계하여 동일한 팔레트를 사용한 가구, 소품은 공간을 풍요롭게 하고, 모던함을 더한다. 공간에서 눈에 들어오는 요소 중 하나인 러그는 봄의 싱그러움을 담은 꽃 패턴을 사용하였다. 밝은 파스텔톤이 지배적인 공간에 들어온 원색의 컬러들은 다양한 봄의 모습을 보여주 듯 묘한 긴장감과 매력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거실에 연계된 식사 공간은 전혀 다른 느낌의 봄을 보여준다. 믹스 매치된 컬러와 마감 패턴 등은 다양한 시간이 교차된 듯한 느낌을 주고, 곳곳의 식물과 Alexander Girard의 멋진 작품으로 포인트를 준 벽면은 산책을 즐기는 주인의 감성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공간 안에서 계절을 표현하는 시도는 다양하게 제안되어 왔다. 많은 이들이 컬러와 패턴을 활용하였고,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다양한 프린팅과 흥미로운 공간 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인 Daria Zinovantnaya가 제시한 공간또한 다양한 컬러로 이미지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획일적인 컬러가 아닌, 프린팅과 다양한 컬러를 믹스 매치함으로써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봄의 이미지를 구현하였다.
김준석 PD [umesubaru@phm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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