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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이너 집은 어떨까? 다채로운 색의 향연 대만의 아파트

현대 한국인의 대부분이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건설 기술을 보유하고, 빠른 공사기간으로 대량의 물량을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지만, 화려한 외관과 기술에 비해 내부 공간에 대한 자유의지와 문화 수준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그로 인해 공간에 대한 만족도와 생활수준은 높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내부 공간에, 실거주민의 자유의지와 개성이 담긴다면 어떨까? 대만의 Waterform Design 은 획일화된 아파트 공간을 젊은 패션디자이너의 자유의지와 개성을 담아 완성하였다. 공간에 녹여낸패션 이라는 자유의지를 함께 살펴보자.

 

 

 

거주가 아닌 주거의 시작

대부분의 한국인은 주거가 아닌 거주의 개념의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얼핏 비슷해 보일 수 있는 단어인 거주주거“는 순히 시간적으로 머무르는 개념의 거주와 공간이 가지는 성격과 장소를 나타내는 주거 “로 공간이 갖는 가치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발생한다.

건설사에서 공급하는 획일화된 공간구성은 단순히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거주공간이상의 역할을 하기 힘들다.

 

 

 

대만은 우리나라와 유사한 문화와 생활패턴을 가진 아시아 국가로, “거주의 성격이 강한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젊은 디자이너는 집안에서도 패션에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재질, 컬러 등 무수히 많은 자극이 발생하길 원했다.

단순히 거주가 아닌 공간에 의미를 부여한 주거“로서의 집을 원한 것이다. 그로 인해 30평 남짓 되는 공간은 거주자의 성격과 개성을 담아 집에서 사용되기 다소 과감한 다양한 컬러와 재질들을 다수 활용하고 공간에 특성을 부여하였다.

 

 

 

컬러와 직물이 표현해내는 공간

공간을 설계한 Waterform Design은 패션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종이 패턴이나 다양한 형판 등을 집안에 도입하였다. 각각의 방은 강렬한 컬러를 가진 쇼룸처럼 보인다. 따스한 오렌지 컬러부터, 차분한 느낌의 블루, 호화로운 골드까지 각각의 컬러가 가진 성격과 분위기를 식사 공간과 거실, 침실 등에 녹여내어 이동 동선에 따라 다양한 패션쇼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다양한 컬러와 함께 직물은 다양한 공간감을 형성한다. 실크, 레이스 그리고 벨벳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형태와 컬러톤은 부드럽고 차분함, 밝고 가벼움 등 공간에 맞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또한, 투명한 유리나, 부드러운 석판 그리고 각도에 따라 투명도가 달라지는 철판 등을 활용하여 책장과 TV 장등에 공간을 두고 미니멀함으로 공간의 조화를 유도하고 있다.

 

 

 

강렬한 컬러와 재질을 사용한 것에 비해 기본적인 공간은 무채색을 활용하였다. 이로 인해 강렬한 컬러를 가진 방들은 공간 안에서 포인트처럼 돋보이게 되었다이로 인해 다양한 컬러와 재질감이 사용된 공간은 마치 스토리를 갖춘 패션쇼를 보는 듯하다.

 

 


과감한 평면과 배치

공간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특이점은 바로 곡선을 다수 차용하였다는 것이다. 사용되지 못하는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각형의 낭비 공간 없이 만들어지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공간 곳곳에 원이나 타원, 비정형의 형태를 차용하였다. 가구나 욕조 등의 배치 또한 대각선의 공간을 두어, 여유로움과 방향성을 형성하고 있다.

 

 

 

공간은 문을 달아 구획되지 않았지만, 컬러와 재질의 변화로 인해 각기 성격을 가진 공간으로 구획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열려있는 평면으로 공간은 면적에 비해 넓어 보이고 확장되어 보인다.

 

 

 

이러한 거주자의 자유의지와 개성이 담긴 공간은, 집안에서 머무르는 동안 다양한 영감을 얻게 하고 휴식공간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공간은 삶이 되고, 삶이 된 공간에서 더 많은 활동이 이루어진다. 온전히 자신을 위한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이가 있고, 누군가와 공간을 공유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이는 효율적인 공간이다. 한정된 아파트 평면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꿈꾸고 있다면 패션 디자이너의 감성이 담긴 대만의 아파 “를 참고해 보는 건 어떨까?

 

 

Design
: WATERFROM

Photographs
: Kuomi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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