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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가미한, ㄹ 구조의 대전 지족동 목조주택

고층 건물과 아파트가 많은 한국에서 목조 주택을 찾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전체 주택 중 목조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연 5%가 되지 않는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로마나 이탈리아 같은 유럽이 역사적으로 석재 사원이 많았던 것과는 달리 한국은 역사적으로 목조 건물이 주를 이루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일까? 목조 주택을 발견하거나 이야기를 들으면 반갑고 놀랍다. 목조 건물이 주를 이루는 서양 건물과는 또 다른 특징이 있는 대전 지족동의 목재 주택을 만나보자.

사람에게도 환경에도 좋은 목조 주택의 멋

이 목조 주택은 한국의 전통 목조 주택보다는 서양식 목조 주택에 가깝다.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지중해풍 외관과 붉은 지붕에는 테릴(150년 전통의 프랑스 점토기 회사) 점토 기와가 사용되었다. 빈티지한 아름다움을 가진 기와는 내구성과 내화성이 뛰어나 실제로 지중해에서 많이 쓰이며 한국에서도 그 빈도가 늘어가고 있다. 목조 주택하면 구조적으로 약하고 단열이 나쁘다는 인식을 하고 있지만 잘못된 정보다. 콘크리트와 비슷한 강도에 콘크리트보다 단열은 6배나 좋다. 특히 콘크리트가 환경을 해치는 반친환경 소재라면 목재는 재사용이 가능한 사람에게도 좋은 친환경 소재다.

인더스트리얼 느낌을 목조에 녹이다

인더스트리얼과 목조는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런 조합이 아주 자연스럽게 만났다. 석재 바닥에 인더스트리얼 느낌의 가구를 사용하고, 석재식 벽난로를 설치해 빈티지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인더스트리얼을 좋아하지만 부담이 된다면 각구나 소품을 사용하면 집 전체 분위기에 엇나가지 않으면서도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를 조화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바닥은 집 전체적으로 포슬레인 타일과 원목마루를 사용해 유럽풍의 느낌을 강조했다.

주방은 석제 타일과 목제 오브제들이 사용된 거실의 빈티지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하지만 구획별로 각각의 개성을 가미했다. 요리 공간은 모던한 분위기가 나며, 일렬로 나열된 갓 펜던트로 정결함을 가미했다. 식사 공간은 샹들리에를 사용해 클래식한 느낌을 더했다.

욕실, 크기보다 중요한 것이 건식과 디자인

2개의 욕실에는 각각 다양한 종류의 타일, 목제 프레임이 사용되었다. 화장실 내부는 자연적인 느낌을 주는 오브제와 브라운 컬러 계열의 타일을 사용해 고급스렁운 느낌을 더했다. 대개의 집들은 백색 타일을 사용한다. 무난한 듯 하지만 개성이나 입체감, 욕실 관리 등에서 특색을 찾기는 힘들다. 하지만 타일을 바꾸는 것으로 서양 같은 느낌의 욕실을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 지족동 목조주택이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아파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욕실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지 않지만 욕실은 사는 사람이 얼마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센스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쉬운 공간이라는 걸 안다면 욕실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 조금만 신경 쓴다면 “인테리어 좀 하는 여자”로 인식될 수 있다.

중정식 정원이 만드는 편안하고 아웃도어

옥외 공간 아웃도어도 집 건물로 둘러쌓여 조용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으로 완성시켰다. 작은 덱에 아래 나무를 심고 구멍을 뚫어 덱 주변을 나무가 자연스럽게 덮어주는 따뜻한 공간을 연출시켰다. 나무가 자라게 되면 2층 창에서도 쉽게 나무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오픈 선반, 아직도 겁내고 있나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방의 오픈 찬장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쉽게 차용할 수 없는 형태임에도 과감한 시도를 하면서 한국 일반 방에서는 볼 수 없던 유럽풍의 멋진 주방울 완성했다. 하얀 색의 석재 작업대를 만들고 나무로 액센트를 주면서 오래 머물고 싶은 장소로 변화시켰다.

한국에서 목재 주택에 관해서는 편견들이 많다. 튼튼하지 않다거나 난방이 힘들다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난방은 더 쉽고 내부 멋과 리노베이션 면에서도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훨씬 고풍적이고 수월하다. 한국에는 목조 주택에 관한 전문 건축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있다. 주택 신축함에 있어 아직 목조 주택을 망설이고 있다면 상담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