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모주 시청 방화, 143년 된 종탑이 무너졌다

화재 이전 리모주 시청의 시계탑과 석조 파사드
참고 이미지: 화재 이전의 리모주 시청 파사드. 이미지: Wikimedia Commons, ‘Limoges – Hôtel de ville 29.jpg’ ⓒRslr22 (CC BY-SA 4.0)

프랑스 리모주(Limoges)의 시청이 불탔다. 17일 방화로 번진 불길에 슬레이트 지붕이 타올랐고, 건물 한가운데 서 있던 종탑이 무너져 내렸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그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불이 난 날은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진 주말이었다. 추산 55만 명이 생활비 상승과 열악한 학교 환경에 항의해 거리로 나왔고, 일부 시위는 폭력으로 번져 수백 곳의 상점이 약탈·파괴됐다. 가디언은 체포된 사람이 약 2,400명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리옹의 관광안내소 건물에도 불이 붙었다. Dezeen이 BBC를 인용해 전한 19일 기준으로, 당국은 건물 상태와 추가 붕괴 위험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파리 시청을 닮은 네오르네상스 건물

리모주 시청(Hôtel de Ville)은 건축가 Charles-Alfred Leclerc가 설계해 1879년 착공, 1883년 7월 14일 문을 열었다. 건립 자금은 지역 주민 Alfred Fournier가 1875년 도시에 남긴 유산으로 마련했다. 양식은 루이 13세 양식 요소를 섞은 네오르네상스로, 파리 시청에서 영감을 얻었다. 정면은 11개 칸을 대칭으로 늘어놓은 성관(château) 스타일이다.

중앙의 시계탑은 높이 43m에 이른다. 건물 안에는 핑크 대리석 접견홀과 이중 계단이 있고, Henri-Paul Motte의 벽화가 방을 장식한다. 1975년에는 역사 기념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무너진 종탑이 바로 이 건물의 얼굴이었던 셈이다.

시장이 꺼낸 ‘노트르담 플랜’

리모주 시장은 시청 복원을 위한 ‘노트르담 플랜(Notre-Dame plan)’을 요구했다. 2019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서는 첨탑과 지붕 일부가 무너졌고, 5년의 복원 공사 끝에 2024년 대성당이 다시 문을 열었다. 첨탑은 1859년 버전을 그대로 되살린 복제품이다.

남는 질문: 원형 복원이냐, 새 해석이냐

노트르담이 그랬듯 리모주 시청도 복제 복원이 유력한 선택지로 거론될 수 있다. 다만 불탄 부분의 범위가 공식 확인되지 않은 지금은 어디까지를 되살리고 무엇을 새로 지을지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시청처럼 시민이 드나들던 공공건축이 시위 현장에서 표적이 됐다는 점이다. 석조 파사드 뒤에 슬레이트 지붕과 종탑을 얹은 19세기 건물은 일반적으로 지붕 구조가 목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한번 불이 붙으면 진화가 쉽지 않다는 점도 복원 논의 때 함께 따져봐야 한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Historic town hall in Limoges set on fire during French protests
Wikipedia — Hôtel de Ville, Limoges (건물 이력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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