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화려하거나 다양하지 않다. 내부를 화려하게 꾸미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스치듯 보아도 멋진 주택이라는 감이 온다. 이것이 구조의 힘이다. 인테리어가 화려한 화장에 비유된다면 구조는 아름다운 생얼이라고 할 수 있다. 멋진 모델은 아무거나 입어도 아름답듯 구조가 좋은 집은 어떤 인테리어와 데코레이션을 해도 멋지다.
서호주 Perth CBD와 시티 경계에 위치한 이 주택 또한 멋진 구조가 장점인 주택이다.
CBD주택의 특징과 석조 주택의 장점
CBD에 위치한 집과 시티 근교의 집과 주거 지역의 집은 그 형태와 구조가 조금씩 다르다. 특히, CBD의 경우는 그 공간 구조의 뚜렷한 편이다. 바쁜 비지니스맨들을 위해 특화된 공간을 일 관련 편한 동선과 심플함을 많이 추구한다. 집에 쏟을 시간적 여유가 없기에 모든 것이 갖추어져 제공되는 집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듯하다. 오픈 플로어 플랜 형태가 많고 아파트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주택은 브릭 대신 석회암의 돌로 외벽을 마무리한 석조 주택이다. 국내와는 달리 호주는 브릭 주택보다 목재와 석재를 사용한 주택이 많다. 이런 석재 사용의 장점은 클래식하고 중후한 멋을 만든다는 것이다. 브릭이 건조한 느낌이 강하다면 석재는 브릭에 비해 따뜻한 느낌이 더 강하다.
단순하고 깔끔하게
많은 가구로 채워진 집은 아니다. 대신 외관처럼 럭셔리한 느낌의 가구와 제품들과 꾸몄다. 화이트 가죽 소파, 바이올렛 쿠션과 블링킷, 다크 브라운 커튼, 유리로 마감된 계단 등 내부에 사용된 자재와 마감재 가구 모두 고가의 재품으로 고급스럽게 내부를 만들어주고 있다.
메인 컬러는 화이트와 바이올렛이다. 이 두 색만으로 집을 꾸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이 색의 선택과 활용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화이트는 심플함과 단아함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공간을 심심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런 단점을 바이올렛 계열의 컬러가 포인트 잡아주면서 집 전체 분위기를 업시키고 있다.
도시적 느낌 가득한 코트야드 공간 역시 매력적이다. 브라운 윅커 체어를 두어 쉼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넓은 이 커드야드를 좀 더 알차게 채웠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 ph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