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리시에 위치한 Matsunami Mitsutomo Architect & Associates 의해 설계된 모던 주택은 바로 옆 일본 전통 주택과 연결되어 서로 다른 시대를 동시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묘한 느낌을 창출한다. 오래된 옆 건물은 이 새로운 현대식 주택 주인의 부모가 사는 집이다. 가족과 멀리 떨어지기 싫었던 가족의 선택이 이렇게 특별한 건축의 만남을 만들었다.
| 외관
투박할 정도로 특색 없는 사각 모양의 정면 외관이다. 이 평범한 외관을 비범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창의 모양과 위치다. 의미 없이 늘어선 듯한 창의 위치는 내외부 공간을 모두 고려해 필요한 위치에 만들어진 것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빛과 미적 부분 등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했다.
| 내부 구조
안쪽 마당에서는 1층, 주택 밖 도로 쪽에서는 2층에 해당하는 곳에는 리빙 공간과 다이닝 공간, 주방이 있다. 많은 양의 빛을 요구하는 만큼 창과 문을 크게 만들었다. 반면 프라이버시와 쉼의 필요한 그렇기 때문에 빛의 양을 조절해야 하는 침실과 욕실 등은 아래층으로 모았다. Engawa는 일본 전통의 베란다로 주인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졌다. 자연광과 자연 통풍이 잘 되도록 창문을 통해 많은 양의 빛이 내부로 들어오게 하고 단열 또한 해결하도록 했다.
주방과 다이닝 룸을 포함 공간 전체는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인테리어다. 목재를 주 재료로 사용해 바닥과 벽을 마감하고 필요한 가구 만을 두어 여백의 미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일본 특유의 깔끔함과 차분함이 집 전체를 감싸고 있다. 서양의 미니멀리스트 주택과 일본으로 대표되는 아시아의 미니멀 주택은 차이가 있다. 여백의 미를 강조하고 있는 이 일본 주택은 오래 그 공간에 머물며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처럼 천천히 이야기가 흐르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 여백의 미 네거티브 스페이스 (클릭)
| 고(구)와 신(新)의 만남
이 두 건물은 마당을 공유하고 있다. 마당에 서서 오른쪽을 보면 3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신과 고가 공존하는 신선한 공간으로 양 세대를 연결함과 동시에 서로를 이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공유하면서도 존중하는, 인정하면서도 또 배워가는 연결의 통로이기도 하다. 이 일본 주택이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은 이와 같은 정서적인 부분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건축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 사각 화이트 타일
욕실에 사용하는 타일 중 10센티미터 내의 화이트 컬러 타일이 가장 위험하다. 가장 많이 사용되기도 하고 특색도 없기 때문에 현대에는 가능한 단일 타일로는 사용을 피하는 편이다.
이 일본 주택 욕실은 화이트 컬러의 타일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 혹은 대중목욕탕이 떠오르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화이트 지만 작은 사이즈의 타일 사용하여 벽만 마감하고 바닥과 천정은 다른 마감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작은 사이즈의 타일의 경우 벽과 천정 전체에 사용했다면 대중목욕탕의 느낌이 더욱 강조되었을 것이다.
서양에 비해 가족의 유대를 높게 평가하는 한국이다. 하지만 부모와 같은 지붕 아래 같이 사는 것은 아무래도 서로 모두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같이 살고 싶지만 각자의 생활이 있기 때문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일본 주택은 가까이 같이 살면서 또 각자의 생활 방식과 패턴을 존중할 수 있는 구조다. 함께 살고 싶지만 고민이 큰 2세대 또는 3세대가 모여 사는 가정에 좋은 예가 아닐까.
|Architects : Matsunami Mitsutomo Architect & Associ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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