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떠 있는 듯한 이 집은 새 둥지를 착안해 디자인한 일본 주택이다. 일본 건축가 Kimihiko Okada가 히로시마에 만든 일명 나선형 하우스다.
클라이언트는 자신의 집에서 이웃집들의 지붕을 내려다볼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고 한다. Kimihiko Okada는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가 접목된 지반(땅)에서 떠 있는 구조물 형의 나선형 하우스를 창조해냈다.
신기한 것은 집 건물의 안쪽 높이보다 도로 쪽 높이가 더 높으며 내부에서는 기울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건물 중앙은 비어 있고, 내부는 계단의 처음과 끝이 연결되어 계속 걸으면 출발점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계단으로 공간을 구분하다
외관도 독특하지만 내부는 더욱 유별나다. 서로 다른 플랫폼을 만들어 같은 층이어도 같은 레벨이 없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어 식탁은 거실보다 두 계단 낮은 곳에 위치하고 서재는 거실보다 두 계단 높은 곳에 위치하는 식이다. 공간을 벽이나 파티션으로 나누는 일반 주택 구조와 달리 바닥의 높이를 달리하면서 공간을 나누는 독특한 구조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2층 구조지만 내부에서는 높이가 다른 1층일 뿐이다.
이렇게 공간을 나누지만 모든 공간이 오픈 플랜으로 가족 누가 어디에 있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했다. 소통을 중시하는 가족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구조를 가진 듯하다.
뻥 뚫린 건물 중앙
놀랍게도 이 주택의 집 중앙부는 비어 있다. 이는 건축주가 훗날 자신의 가계를 열 때 공간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증축 전까지 이곳은 집의 아름다운 전망을 책임져 줄 나무가 자리하게 된다. 주택 높이까지 다다르는 큰 키의 나무로 집 내부 어디에서든 나무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건물이 지금처럼 위에 떠 있는 상태가 아닌 일반 주택이었다면 중정식 구조의 집이 되었을 것이다.
주변 환경이 다 보이는 360도 VR 실사판
본관으로 이동하는 계단을 속이 보이는 프레임만 있는 계단으로 설치함으로써 이 주택의 특징을 대변했다. 집 안에서는 360도 막힘없이 주변을 볼 수 있다. 나무를 구심점으로 밖으로 뻗어 나가는 구조다. 집을 받치는 바닥과 지붕을 뺀 나머지 벽은 대부분은 유리로 되어있다. 내부지만 언제나 자연광으로 넘치는 공간을 만들었다.
색다른 시도, 하지만 아쉬움도
무척이나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로 가득한 주택이다. 건축학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집이다. 어느 공간에 있든 소통할 수 있고, 멋진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나무에서 쉼을 찾을 수 있는 감성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훗날을 위해 비워둔 중앙 부분이 너무 커서 용적 대비 실 사용 면적은 터무니없이 작다. 물론 공간을 협소하게 사용하는 일본이기에 지금 공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건축주는 생각하겠지만 조금 더 넓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더라면 지금보다 더 여유 넘치는 집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의 계획처럼 앞으로 중축을 통해 변화될 주택의 모습을 생각하면 설렌다. 새로운 시도에 또 다른 변화가 더해질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A rchitect
: Cargo Colletive
Photo
: Cargo Colle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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