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는 공간 창출에 관한 것이지만 엄연히 말하면 시각에 관한 것이다. 어디에 무엇을 두었을 때 그 공간이 어떤 분위기로 바뀌는가가 인테리어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런 시각적 인테리어 접근을 시선학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시선학을 활용한 것이 시선 배치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시선이 가는 대로 공간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면 그 공간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인테리어가 일종의 공간을 설명해주고 기분을 바꿔주는 안내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것을 시선 배치법이라고 한다. 좀 더 풀어 이야기하면 시선 높이에 위치한 데코나 가구를 따라 자연스럽게 공간을 이동해 가는 보이지 않는 공간 안내자를 공간에 심어주는 방법이다.
시선이 머무는 곳은 최대한 간결하게, 큰 가구는 벽이나 문 옆처럼 안 보이는 곳으로 감추는 것이 시선 배치법의 핵심이다.
출입로
한국 주택에서 출입구는 작고 좁은 편이지만 서양의 경우는 다르다. Entryway라 해서 키친 리빙룸과 같은 집의 하나의 공간이다. 집의 첫인상과도 같은 곳으로 시선 배치법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문을 열었을 때 바로 시선이 머무는 벽과 플로어, 복도 끝에 마주하는 정면 코너 벽 등이 그 대상이다.
출입구는 보통 도어 테이블이나 행어 또는 팔걸이 체어를 두어 공간을 입체적으로 연출해 시선을 유도한다. 입구의 폭이 넓다면 큰 액자를 좁다면 20cm 안팎의 액자 두세 개를 걸어 동선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할 수도 있다. 목재 바닥과 페인팅이 가능한 벽이라면 웨인스코팅도 좋은 방법이다.
집안
집 안의 가구나 소품을 배치할 때도 동선과 시선의 흐름을 따라 조금만 정리해주면 한결 정갈해진다. 시선이 머무는 자리에는 큼직한 오브제를 두어 중심을 잡아주면서 시선을 집중시킨다. 단 유리문이나 창문을 막는 것은 피한다.
방문을 열었을 때 바로 시야에 들어오는 공간, 즉 문과 마주 보이는 곳에는 그림 액자, 콘솔, 스툴 등 장식 효과가 있는 가구를 두어 시선을 사로잡는 것도 시선배치법을 이용한 것이다.
시선을 분산시키는 책장이나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행어 등은 문 옆, 문 뒤 등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사각지대에 둔다. 또 계단이 있을 때는 계단 위 벽에 액자나 계단 옆 작은 의자를 두는 것도 시선배치법에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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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배치법이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