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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지붕의 매력 속으로. 영국 외각 마을에 위치한 감성 충만 Gable House

런던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Bartlow 라는 마을에 은퇴한 클라이언트의 평생 생활 공간으로 디자인된 주택이 있다. 도시 외각의 마을에 위치한 만큼 유럽 특유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여유와 넉넉함이 매력적인 주택이다. 특히 국내 주택이 요새처럼 외벽을 중심으로 하나의 덩어리(Mass)로 구성되어 공간이라면, Gables House는 내부 공간을 따라 외부 형태도 쪼개 공간별로 지붕을 따로 가지며 마을 전체로 열려있는 형태의 주택이다.

박공지붕은 진부한 디자인인 형태라 인식되기도 한다. 형태 때문에 옥상이라는 공간을 포기해야 하는 아쉬운 상황도 발생하기에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허락되는 한 평지붕 선호가 강하다. 그러나 Gables House는 박공지붕 디자인에 대한 편견과 사용의 한계를 넘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지붕끼리의 겹침, 유리라는 재료, 구조 프레임의 조합으로 박공 지붕에 시각적 즐거움을 더했다.

재료 측면에서 보면, 콘크리트, 벽돌, 징크, 목재 등 여러 종류의 외장재를 사용했다. 단순 나열만 하면, 어울릴까 싶지만 주변 환경과도 건물 자체적으로도 조화로운 주택이 완성되었다.

지붕의 겹침처럼 내부 공간도 겹침의 연속이다. 어떤 공간도 전형적인 모양, 위치는 없다. 비일상적인 비례와 형식으로 가득하다. 벽의 개념을 입힌 파티션과 기둥, 그사이에 숨은 계단, 지붕 모양을 따라 급변하는 천장의 높이,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더 인상적인 로프트(Loft), Bistro 한 테이블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다이닝 공간 등 주택이 가지는 공식을 여기저기서 파기하고 있다.

집이란 그런 것이다. 담장이 있어도, 없어도 좋고, 우리 머리 속에서 그려지는 관념의 공간이어도 되고,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형식이어도 상관없다. 살아가는 우리의 즐거움과 행복을 채워줄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다. Gables House는 구태한? 형식에 새로움을 입히면서 집은 이래도 되는 거야를 과감하게 보여주는 즐거운 사례 중 하나다.

Project name: Gables
Architecture firm: Chadwick Dryer Clarke Studio, Bartlow Barns
Location: Bartlow, South Cambridgeshire
Photography: Hufton and Crow
Principal architect: Robin and Delphine Dr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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