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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속 소파, 어디서 봤더라?

더 글로리는 현시대의 불공정함과 부조리를 복수라는 활극에 녹여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사회 문제 의식을 각인시킨 넷플릭스 화제의 시리즈다. 그러나 내용 이외에도 신분의 높이와 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공간 구성과 인테리어도 같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주인공들의 신분에 따라, 사건 현장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의 분위기 차이, 그중에서 오늘은 공간을 독보적으로 각인시키는 소파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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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소파인데

벨벳 소재에 구멍이 송송 뚫린, 마냥 쓰다듬고 싶어지는 욕구의 고급스러운 소파, 어디서 본 듯한데 어디서인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낯설지 않은 소파다. 그런 소파가 더 글로리에서도 스치 듯 지나간다. 전재준 집에 거실에 있는 이 소파는 간접적으로는 미드 등의 고급 호텔이나 저택에서, 직접적으로는 갤러리나 VIP 라운지 같은 곳에서 많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름 좀 있는 가구 회사 쇼룸에서 럭셔리 소파 플래그십 소파로 전시되어 있는 Tufted Sofa다.

TUFTED SOFA가 뭐야?

일명 Tufted Sofa라 불리는 디자인의 소파는 외피와 내피를 고정할 때, 그 재봉 방식 때문에 단춧구멍 같은 패턴이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초기 방식은 계속 발전하여 이제는 직선의 라인으로 변형되어 제작되기도 하며, 근래에는 이 두 가지 패턴이 합쳐진 소파도 만들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보통 벨벳 외피에 단추 패턴의 소파를 터프티드 소파라고 부른다.

Tufted Sofa는 재봉 방식에 따라 크게 4가지 정도로 분류하며, 외피는 다양한 소재들이 사용되지만 주로 벨벳과 가죽 소재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소재에 따라 비용의 차이도 크며, 유명 가구 회사에서 가죽과 벨벳을 사용하면 보통 수천만 원부터 시작할 만큼 고급 소파로 분류된다.

TUFTED SOFA, 소재와 컬러

Tufted Sofa는 소재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특히 벨벳의 경우는 선택한 컬러에 따라 공간을 압도하는 몇 안 되는 가구가 이기도 한다. 보이드(비어 있는) 공간이 많은 곳에서는 오브제 역할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디자인 측면에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소파이기도 하다.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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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품격은 소파의 존재가 만든다

공간을 고급스럽게 또는 허름하게 연출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컬러 대비다. 낡고 볼품없는 공간은 낮은 명도와 회색 컬러를 사용해 표현하는 반면, 럭셔리한 공간은 선명한 컬러감과 강렬한 빛의 양으로 연출한다. 그리고 이런 공간 연출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소파다. 허름한 창고가 얼마나 허름한지 질감으로 표현해주는 요소가 소파다. 더러운 찌든 때와 뜯겨 나간 내부 내용물이 훤히 보이는 소파는 공간의 성격 때로는 주인공의 성격까지 대변해준다.

소파는 공간에 입체적인 질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그 효과는 바닥재나 벽지, 페이트보다 탁월하고 효과적이며, 즉흥적이다. 정결한 곡선(또는 직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인의 손결과 그것을 감싸는 외피의 질감, 거기에 공간을 가득 채우는 컬러의 향연까지. 소파는 공간에 그런 존재다.

FINSBURY

어떤 공간도 럭셔리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터프티드 소파의 독특함, 완벽하게 복수를 마친 문동은에게 화려한 휴식을 주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을까. 나락으로 떨어진 친구들을 추억하기에 이보다 더 근사한 곳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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