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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은 왜 2개의 리빙룸을 선호할까? 친구끼리 생활하는 남호주의 쉐어하우스

서양의 경우 다이닝룸과 리빙룸의 공간이 합쳐진 리빙공간과 전통적인 리빙룸의 기능을 가진 리빙룸, 두 개의 리빙 공간을 가지고 있는 집이 대세다. 주방의 기능이 확장되면서 나타나게 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하나의 큰 리빙룸을 가지는 것보다 사이즈가 줄어도 2 개로 나누어 집안 공간의 기능을 확장하려는 경향도 한 몫 한다. 이 호주 주택도 그렇다. 방을 하나 더 만드는 한국과 리빙공간을 하나 더 만드는 호주 주택의 차이가 어떻게 생활과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지 결과가 명확하게 느껴진다.

참 공유 공간으로써의 집

생활 패턴에 맞춰 공간을 분할하고 나누다 보면 접대실 개념의 메인 리빙 공간과 거주자 생활이 담긴 또 다른 리빙 공간이 요구된다. 특히 집에서 다양한 레저와 문화생활을 즐기는 서양 주택의 경우는 두 개의 리빙 공간은 필수다.

Seaford Meadows, South Australia에 위치해 있는 이 집은 대학생 친구 3명이 임대하여 같이 사는 집이다. 같이 어울려 지내는 시간과 왕래하는 친구들이 많은 점을 고려 리빙공간을 잘 살려 생활에 최대한의 활력을 넣었다.

친구끼리 모여사는 집, 어떻게 꾸며졌나?

친구들끼리 모여사는 공간이다보니 젊고 오픈된 공유 공간이 많다. 각자의 공간도 중요하지만 친한 친구끼리 함께 생활하는 즐거움을 최대한 만끽하기 위한 공간 구조를 갖추고 있다. 크게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지지만 문도 없고 벽 또한 파티션 역할 정도만 하기 때문에  오픈 플랜 성격이 강하다.

출입구에서 바로 펼쳐지는 첫 번째 리빙 공간은 다이닝 공간과 섞여 있다. 이웃들이나 친구들의 왕래가 많은 이 호주 주택의 경우는 방문자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이같이 키친과 다이닝, 그리고 리빙 공간을 한 장소에 모았다.

주방을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두 번째 리빙 공간이 나온다. 넓은 이 리빙 공간은 커다란 카우치와 책상, 책들을 배치해 간단한 업무나 책을 읽는 쉼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 수영장이 달린 코트야드와 바로 연결되어 실내외 활동을 자유롭게 이어주는 역할도 한다. 확장형 리빙룸과 코트야드, 그리고 출입구와의 동선이 하나로 완성되어 집안을 보다 넓게 보이도록 유도했다.

친구끼리 사는 집, 어떻게 가능했나? 보증금만 해결되도 절반 성공

호주의 주 단위로 임대비가 계산된다. Bond라는 담보금을 2주치 임대비만큼 계산해 입주 전 지불한다. 물론 집을 나갈 때는 돌려받는 비용이다. 국내는 보증금이라 해서 2-3천만 원의 비용을 준비해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비용이다. 이 비용만 해결돼도 국내 학생들이나 젊은 청년들이 서양처럼 좋은 환경에서 친구끼리 모여사는 것이 더 수월해진다. 국내 학생을 위한 생활권 보장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변화나 보장이 필요한 이유다.

공간 활용과 제공은 집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집을 투자의 개념이 아닌 생활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국내에서도 최근에는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공간을 만들고 공급하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지만 건물주들의 집을 대하는 개념은 여전히 70, 80 년대에 머물러 있다. 생활 공간의 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요소다.

두 개의 리빙 공간을 갖춘 국내 주택을 만나는 것도 머지 않은 일이라 생각된다. 동시에 국내에서도 친구들이 두세 명이 함께 모여 생활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써의 주택 보급이 활성화되어 자신들만의 생활 문화를 만들고 경험하고 즐기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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