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동선은 보이지 않는 요소에 가깝다. 가구 조명, 내외장재처럼 직접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동선은 집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활하는 사람의 생활 습관, 스타일을 가장 많이, 심도 있게 반영해야 하는 것이 동선이다. 이 동선에 따라 만남이 많아지기도하고, 서로 어긋나기도 하며, 불편하기도 하고, 공간의 우선순위가 정해지기도 한다.
재미민 주택은 동선에 대한 주택이다. 국내 주택에서 이렇게 긴 동선을 누가 제안하고, 누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데 있었다. 건축가 박현근과 재미민 주택 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