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모든 집이 화려한 것은 아니다. 서호주 Wembley 지역에 있는 이 집은 특별한 구조적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인테리어의 집도 아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 주택으로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내 집 같은 편안함과 익숙함을 제공한다. 평범함과 일상이라는 익숙함이 주는 웃음, 어떻게 내 집에 적용할 수 있을까?
| 집이기에 화려할 필요 없다. 오랜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젊은 커플이 살고 있는 이 주택은 어떤 특정 콘셉트가 있는 집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고 보는 지극히 평범한 집이다. 오래된 주택 자체가 주는 편안함과 털털함이 가득하다. 그러면서도 구역적으로 거주자의 감각과 취향을 녹여냈다. 오픈 플로어로 소파를 사용해 공간을 나누고 러그와 가구의 컬러를 달리해 각 공간을 특징 지었다.
주방을 감싸는 목재는 짙은 브라운 컬러를 사용해 집 안 전체를 둘러싼 화이트 컬러와 대비되면서 중심을 잡아주도록 디자인했다.
| 오래된 집, 계단 디자인을 보면 알 수 있다
오래된 집을 쉽게 알아 챌 수 있는 공간이 주방과 계단이다. 주방은 사용된 자재로도 알 수 있지만 위치와 아일랜드 스타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고주택의 주방은 현대 주택과는 다르게 집안 중심이 아닌 주택 내부 코너에 위치한다. 계단도 디자인적인 측면보다, 위층과 아래층을 연결하는 기능에 더 치중한다. 이 호주 주택은 각 층간의 고립을 최소화하고 공간을 세이브하기 위해 계단을 벽에 붙여 직선으로 만들었다. 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유도하기 위해 프레임을 사용한 디자인을 차용했다.
| 포기할 수 없는 아웃도어 공간, 삶의 질을 높여준다
이 호주 주택에서 가장 신경 쓴 공간이 아닐까 싶은 곳이 바로 베란다다. 긴 윅커 체어를 배치하고 루프를 만들어 겨울에는 비를 막고, 여름에는 태양광을 피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벽 위에 펜스는 살짝 뒤로 설치해 그 공간을 진열대 형식으로 사용한 것도 눈에 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심미적, 건축학적 어떤 의미가 큰 것도 아니지만 생활하는 생활하고 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는 공간을 창조했다. 어쩌면 화려함과 예쁨보다 중요한 것이 즐거움과 취향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어떤 멋보다 멋진 평범함이 만드는 비범성, 내가 사는 집이니까 그래도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