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추석, 설 같은 연휴가 서양에도 있다. Thanksgiving Day, Easter holidays, Christmas로 대표되는 연휴는 가족이나 친구가 함께 모여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가족을 중심으로 모이는 국내와는 달리 서양에서는 친구끼리 보내기도 한다는 것(물론 크리스마스는 조금 다르다)과 연휴의 길이가 1~2 주 정도로 길다는 것이다.
가족과의 유대를 중심으로 제사와 식탁을 준비하는 국내의 추석과 함께라는 시간을 중요시하는 외국의 추석은 어떻게 다른지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식탁과 음식
명절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 추수 후 맞이하는 가족과의 자리인 만큼 음식도 풍성하게 장만한다. 국내는 제사상을 중심으로 준비한 음식이 주를 이룬다면 서양의 추석(Thanksgiving day)은 터키 (Turkey)가 중심에 있다.
터키가 왜 서양 추석 식탁의 중심에 있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다. 학자마다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종교적인 것으로부터 시작했으며 미국, 스페인 그리고 영국이 연관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처음에는 오리를 사용했다가 대체되었는데, 이는 오리, 닭에 비해 사이즈가 큰 터키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나누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참고로 터키는 북미 토종 새 이다.
한국이 상이라는 커다란 좌식 식탁에 온 가족이 앉아 음식을 나누는 것과는 달리 서양은 식탁이나 주방 곳곳에서 준비된 음식을 먹고 나눈다. 주 무대는 식탁이지만 많은 사람이 모일 때는 야외공간을 이용하기도 한다. 또 한국이 밥을 먹는 것으로 단시간 식사로 끝나는 반면, 서양은 디저트 음료 등을 나누며 장시간의 식사 시간을 가진다.
집 안만큼 중요한 집 밖 공간
한국의 추석이 집안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남자들은 이동으로 인한 피로를 달래고, 여자들은 그동안 못 나누었던 이야기를 나눈다. 서양의 경우도 이야기를 나누며 추석을 보내지만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는 것은 아니다. 백야드나, 페티오, 베란다 등과 같은 아웃도어 공간에서 편하게 둘러앉아 맥주 따위를 마시며 격없는 시간을 보낸다. 이는 주택 구조가 가지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때문에 가족들이 모이기 전에 아웃도어 치장을 하기도 한다. 땔감을 미리 준비하기도 하고 지붕이 있는 내부라면 라이트나 장식을 바꾸기도 한다.
명절을 맞이해 크고 작은 소란이 나는 것은 국내나 해외나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집 안을 나와 바깥에서 모닥불을 피우면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딱딱하고 날카로운 이야기가 좀 더 부드러워지지 않을까?명절이라는 것이 나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시간이 아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하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가위만 같은 하루의 연속이기를 바라며, Happy Thanksgiving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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