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수도 Sofia에 있는 이 작은 스튜디오(원룸) 안에 인테리어 관련된 모든 스킬과 레퍼런스가 다 모아있다. Branimira Ivanova와 Desislava Ivanova 만든 이 원룸(스튜디오) 공간은 차라리 예술품이나 인테리어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 전시장 같다.
과연 이런 인테리어에서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미학적이고 심오하다. 오래전부터 공론화되어 오고 있는 아트 생활 공간, 이 원룸은 어떻게 풀어가고 있을까?
파격적인 색의 활용
톤 짙은 색을 사용하는 것도 물론 의외지만 일반적인 개념을 벗어나는 색의 수도 놀랍다. 일반적으로 한 공간에 3개 이상의 색은 쓰지 않으며 밝은 톤의 컬러에 짙은 톤의 컬러를 액센트로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 작은 공간에서는 짙은 톤을 사용을 자제한다. 공간을 좁게 보이게 하고 기운을 다운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불가리아 원룸은 이런 것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색과 짙은 톤을 사용하여 공간을 완성했다.
옐로우 계열은 천정과 벽쪽으로 액센트를 주면서 따뜻하면서도 액티브한 느낌을 더하고 있다. 의자는 짙은 컬러로 침착함과 안정감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으며, 러그는 이 주택에 사용된 모든 색이 함축된 대칭 모양의 러그를 사용했다.
이 같은 색의 사용은 전문가가 아닌 경우 자칫 잘못 사용하게 되면 공간을 무겁고 처지게 만든다. Branimira Ivanova와 Desislava Ivanova 은 그 경계까지 색의 활용을 몰아붙였다.
그럼에도 넘치는 통일감
다양한 색과 다채로운 패턴의 사용은 공간을 조잡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원룸은 잘 정돈된 통일감을 느낄 수 있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바로 재료를 통일했기 때문이다. 색은 달라도 가구 등 내부를 꾸미고 있는 자재와 제품을 목재로 통일했다. 어떤 공간에서 어떤 제품을 접하든 ‘나무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인테리어를 할 때 좋아하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성격을 짙다른 제품을 모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같은 공간에는 같은 재질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공간을 더 안정감 있게 만들어 준다.
러그를 대신한 타일
식탁, 즉 다이닝 공간에는 러그를 사용하여 공간에 안정감을 더한다. 그런데 이 원룸은 개념을 확 바꾸어 타일을 러그 대신 사용했다. 식탁과 같은 컬러의 사각 타일을 바닥에 마감하여 독특하면서도 젊고 감각적인 새로운 스타일을 완성했다. Ivanova 자매는 네 개의 식탁 의자의 모양을 각각 다르게 하면서 미학적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아트월과 커튼
주방 공간은 마치 미니어처 같은 느낌마저 든다. 흔히 리빙룸이나 침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아트월을 주방공간에 대입시켰다. 패턴의 느낌으로 미적 부분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이 조리대 베이스다. 모서리를 귀도리 처리한 사각의 문형이 음영을 만들며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애플의 제품을 떠올리게 하는 부드러운 모서리 처리가 주변 공간에 부드러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왼쪽 옐로우 커트는 존재만으로도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어떻게 저런 색을 선택할 수 있을까 놀라울 뿐이다.
절묘한 조화와 반듯함이 어우러진 앙스위트
침실은 최소한 인테리어를 간결하게 하는 것이 현대 트렌드다. 취침이 목적인 공간에서 취침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을 간결하게 하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도 주변이 깔끔하고 간결할수록 더 깊은 잠을 잘 수 있다고 한다. 이 침실 공간은 유선을 최대한 배제하고 짙은 톤의 컬러를 사용해 안정감을 주면서 아늑하고 빈티지한 침실을 만들었다. 시각적 미를 강조하기 위해 침대 뒤쪽으로 배치한 러그의 위치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헤드 보드를 대신하는 침실의 벽은 사실 파티션으로 뒤쪽에 세면대가 위치해 있다. 바구니와 사다리 목재 원형 의자만을 사용해 빈티지한 세면 공간을 만들었다. 어려운 작업을 너무 쉽게 만든 듯한 느낌마저 든다.
집이란 어떤 공간일까? 가장 편하게 쉴 수 있는 집과 카페보다 멋진 예술 공간 같은 집 사이 누구는 전자가 집다운 집이라고 할 테고 누구는 우아하고 독특한 후자를 더 선호할 것이다.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인가?
인테리어 아트 전시 공간 같은 이 원룸에서 어쩌면 생활하는 사람이 공간의 안티가 될지도 모르겠다.
Design: Branimira Ivanova와 Desislava Ivan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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