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대지위에 건축물을 짓다 보면, 다양한 형태의 건물을 형성하게 된다. 몇해 전 일본과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틈새건축물이 소개되고, 이슈를 일으켰었다. 사람들의 통행이 뜸해진 좁고 길다란 골목길에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었다.
골목길이 가지고 있던, 과거의 기억 (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역할 ) 과 현대에 건축물들과 소통하는 기억, 그리고 앞으로 그 건축물이 이 지역에 새롭게 만들어갈 미래의 기억들의 연결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즐거운 자극이 되었다.
틈새건축은 아니지만, 틈새건축과 같이 한세기 이전에 지어진 좁고 길다란 버려진 공간을 리노베이션 한 집이 있다. 포르투갈Porto 에 위치한 이 집은 한 가정이 거주할 공간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내었다. 포르투갈의Pablo Pita Arquitectos 건축가들에 의해 새롭게 바뀐 공간을 구경해 보자.
레노베이션을 진행하기 전 기존 주거터에 있던 건물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또한 양옆에 위치한 건물들에 의해 이미 건물의 폭은 결정이 되어 가로폭을 더이상 확장할 수 없는 한계에 있었다.
길에 대응하는 입면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Porto 의 거리” 에 접해있는 이 주거터에 건축가는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도록 차고공간을 전면에 두어 다소 닫혀있는 입면을 형성하였다. 기존의 주변 입면과 통일감을 주기 위해, 거친 마감을 하부층에 위치시키고, 징크패널을 이용해 집의 차별성을 부여하고 있다.
반대편의 입면은 집이 지닌 길다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정원을 형성하고 이를 접해있는 길과 연결하여 소통하는 공간으로써 레노베이션을 시작하였다. 개인정원은 성인의 눈높이의 돌담과 집에서 연결된 징크패널을 통해 바운더리를 형성하고, 집의 내부와는 슬라이딩 우드도어를 형성하여, 언제든 내부에서 확장된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수직성에 대응한 주거공간
주거는 좁은 폭이지만, 상대적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는 집의 길이를 활용하여, 각 층에서 외부 발코니를 즐길 수 있도록 형성하였다. 이러한 배려를 통해, 침실과 가족실에서는 언제든 외부의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외부의 자연빛을 내부로 끌어들여 따스한 느낌의 내부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내부 계단실은 외부에서 빛을 끌어들이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된다. 천정을 열고, 계단실의 한 면을 수직적으로 열어둠으로써 빛의 우물과 같은 공간을 형성하였다. 내부에서 또 다른 내부로 열리는 창문 또한, 집안에서 느끼는 자연빛을 즐기는 이 집만의 매력적인 공간이다.
계단실은 빛의 유입로 이외에도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3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집은, 좁은 폭이지만 층별로 각 기능을 달리하는 공간을 배치하였다. 수평적인 공간에서 벽과 문이 하던 역할을 계단을 통해 수행하며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활력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제한된 공간에 대응한 마감
심플함이 느껴지는 내부공간은, 화이트와 우드톤을 활용하여 모던하게 꾸며졌다. 최소한의 가구를 배치하고, 최소한의 포인트 컬러를 배치하여 편안하고 따스한 휴식처로써의 집의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큰 부피를 차지하는 가구는 붙박이나 벽에 고정된 선반 형태로 고려되었다. 공간에 자연스레 녹아든 가구들은 집을 확장시켜 보이게 하고, 내부 마감재와 동일한 화이트와 밝은 컬러로 마감하여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한다.
이러한 밝은 마감재는 자연빛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연빛은 시간과 각도에 따라 다양한 그림자를 형성하고, 이는 별다른 장식없이 모던하게 꾸며진 내부공간에 활력을 부여한다.
노출 콘크리트 욕실
바닥은 목재로 마감하고 나머지는 노출 콘크리트 그대로를 사용한 욕실 디자인을 차용했다. 묵직하면서도 우직한 분위기가 집 전체 콘셉트와 맞닿아 있다. 노출 콘크리트는 물과 직결되는 욕실에 어쩌면 최적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국내에 지어지는 좁은 면적의 주택과 닮아있는 포르투갈의 Boavista’s House. 좁고 길다란 대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고려하고 적용해 볼 수 있는 평면의 형태인 것 같다. 모던하고 깔끔한 주택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그들의 공간과 가구 배치를 참고해 봐도 좋을 것이다.
Architect
: Pablo Pita Arquitec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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