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큰 공간을 가구나 통로를 사용해 기능에 맞게 공간을 나누는 방법이 근래 주택 구조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소개할 일본 하우스는 그와 정반대 편에 서있는 구조의 하우스다. 벽과 벽, 층과 층을 이용해 공간을 나눈다. 그러나 답답하지 않다.
일본 교바테에 있는 이 일본형 모던 하우스는 166미터 제곱의 대지 면적 중 52.17 제곱미터(약15평)를 건물에 사용했다. 모던한 외관에 현대식 미니멀의 우아함을 결합시켰다. 작은 내부 공간을 넓게 사용하기 위해 독특한 해석으로 실내 디자인을 완성했다.
외관의 심플함과는 대조적으로 내부 구조는 마치 미로처럼 벽을 이용해 공간을 다양하게 나누고 있다. 현대 주택은 벽을 최소화하면서 공간을 개방적으로 가져가는 추세다. 그런데 이 일본 주택은 과감하게 벽을 활용한다. 작은 공간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선택이다.
기본 구조는 메자닌을 차용한 이층 구조다. 단단하고 독특한 구조에 비해 실내 디자인은 심플하다. 미니멀리즘과 무지의 장점을 잘 활용했다. 내부는 화이트로 벽을 밝은 톤의 목재로 바닥과 이음새를 마감했다. 여기에 맞춤가구를 사용해 공간에 최적화된 가구를 사용하도록 했다.
| 잔잔한 소통 오픈 층간 구조
보통 2층 구조의 주택은 층간 소통이 어렵다. (아래층에서는)천장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방법이지만 이로 인해 위층과 아래층은 단절된 공간이 되고 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메자인 구조의 사용이다.
위층의 일부를 터 천장이 높은 아래층의 공간의 일부로 바꾸고 나머지 공간은 일반적인 2층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층간 소통의 최대화 하는 방법이다. 이런 공간의 활용은 서양에서 일반적이지만 국내에서는 최근에 와서야 이런 공간 활용법을 사용하고 있다.
| 창과 조명의 새로운 활용
창틀 라인을 따라 조명을 넣어 집 전체에 걸쳐 직각으로 꺾이는 직선 라인을 강조했다. 이는 선을 강조함과 동시 선을 사라지게 하는 매우 특별한 존재로 주택 내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직선이 만드는 내부의 날카로움을 반감시키고 밝은 공간을 유지하는 동시 나눠지는 공간을 이질감 없이 연결해주는 역할도 해낸다.
위층 역시 구간구간 창을 만들었다. 소통을 위한 동시 벽이 많은 공간이 주는 답답함을 제거하고 또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내는 방법이다. 수평 수직으로 뻗어 나가는 내부의 목재 라인은 나오코 호리베(Naoko Horibe)의 창조물로 다이내믹한 비주얼 효과를 만들어 낸다.
| 다다미를 활용한 일본 전통미와의 결합, 하나의 소재로 전체 공간에 아이덴티티를 부여
심플한 모던 스타일의 외관, 다이나믹한 내부 구조, 무지와 미니멀즘의 내부 디자인 등 어느 하나 틀에 구속 받지 않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주택이다. 이런 다양함의 조합에 중심을 잡아 줄 아이덴티티가 필요했다.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다다미다. 일본 주택의 전통을 상징하는 상징적인 디자인(공간)을 만들어 일본 주택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징적인 디자인은 여러 요소가 병합된 공간에서 매우 중요하게 사용된다. 크기에 상관 없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냐가 더 크게 작용하는 특징이 있다.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버린 무지 무인양품과 미니멀리즘, 여기에 일본 특유의 차분함과 잔잔함이 깔려있다. 서양의 오픈 플랜으로 다양한 인테리어로 개방적인 느낌을 주는 것과는 반대되는 개념의 인테리어다. 가족의 이야기와 배려로 채워질 이 일본 주택의 내일이 궁금하다.
|Architects : Horibe Associates
|Photo : Eiji Tom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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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hmkorea.com/1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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