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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창고를 개조해 만든 독특한 마감법의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튜디오(원룸)

스웨덴 스톡홀름 Heleneborgsgatan에 있는 이 아파트는 가구를 보관하는 창고로 30여 년 사용되었던 건물로 2012년 재판매되기 전까지 거의 손을 닿지 않은 건물이다. 벗겨지고 해진 벽 마감은 손상된 그대로가 가치를 지니고 있을 만큼 건물이 가진 역사적 의미가 컸다.

집 주인은 Karin Matz와 함께 건축 역사적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젊은 감성을 녹여내는 작업을 시작했고, 36미터 제곱(약 11평)의 공간을 크게 두 개의 콘셉트로 나누어 역사성과 현대적 감각을 어우르는 공간을 창조했다.

훼손도 하나의 인테리어. 벗겨지고 해진 벽면 그대로 활용

보통 페인트가 벗겨지고 마감이 드러나면 다시 깔끔하게 손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이 스톡홀름 스튜디오(원룸)은 그 차체를 하나의 인테리어 스타일로 받아들여 초기 상태에 손대지 않고 사용하기로 했다. 부르탈리즘 개념의 일부분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역사성을 가지면서도 새로운 인테리어 기법을 차용해 이전에는 없던 독특한 공간을 창조했다.

공간은 리빙 공간과 주방을 경계로 인테리어 기법이 나눠진다. 리빙 공간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면 주방은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재창조했다. 모던하고 단정한 느낌이 들도록 부드럽고 밝은 소재와 컬러를 사용해 주방을 완성했다. 여기에 짙은 톤의 길게 떨어지는 조명을 설치해 공간의 중심과 시선을 잡아주도록 유도했다.

유리 스크린 설치 복층 느낌의 침실 공간 완성

여러 이유로 대개 침실은 주방에서 가능한 떨어뜨려 배치한다. 하지만 이 스톡홀름의 창고 원룸은 주방 바로 옆에 침실을 배치하고 불투명 스크린이 유리 스크린을 사용해 주방 및 실내 나머지 공간이 한 시가에 들어오도록 디자인했다.

주방 쪽 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과 풍경이 고스란히 침대 공간까지 다다르도록 하려는 시도였다. 오픈된 스튜디오(원룸) 공간에 굳이 따로 침실만 프라이버시하게 보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침실 아래는 회전 가능한 옷장으로

침실 아래 공간은 사각 트레일을 따라 옷을 걸어 보관하는 옷장으로 디자인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했다. 낮은 높이로 안쪽으로 드나드는 불편을 덜기 위해 회전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하고 이외의 부족한 공간은 바깥쪽에 수납장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납 장은 공간을 구분 짓는 경계 역할도 수행하면서 리빙 공간으로 동선을 유도하고 옷장 내부 일부를 가리는 기능도 더해있다.

욕실 문, 게시판처럼 활용하는 굿디자인!

누가 욕실 문까지 신경 쓸까 싶다. 그만큼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협소 공간일수록 이런 작은 것에 대한 디테일이 무척 중요하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옆에 위치한 욕실 문을 코르크로 마감해 사진을 전시하거나 메모를 남기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며 인테리어에도 영향을 미치도록 했다. 밋밋한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디자인 활용 방법이다.

어떻게 마감하지 않은 디자인이 가능했을까?

국내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인테리어일 것이다. 그런 인테리어가 해외 많은 나라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이런 차이는 멋에 대한 개념의 차. 그리고 건물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고의 차이, 집을 활용해온 오래된 주택 문화의 차이 정도를 들 수 있다. 집을 꾸미고 디자인하는 데 특정 방적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펼칠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디자인이다.

국내 주거 공간 디자인은 매우 한정되어 있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 달리 보면 마감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마감 방법이다. 남의 시선이 아닌 나를 중심으로 건물의 모습과 역사적 가치까지 생각한다면 나만의 독특하고 의미 있는 공간 연출이 더 빛을 발하게 된다.

ARCHITECTS
Karin Ma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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